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인도 전략형 모델' 엑스터(가솔린 모델). 이 차는 ‘2024 인도 올해의 차(Indian Car of the Year 2024)’로 선정됐다./현대차

현대차와 기아가 인도에서 만드는 전기차에 현지 기업이 생산하는 배터리를 넣기로 했다. 인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면서, LG·SK 등 K배터리가 인도에 공장이 없는 만큼 배터리를 외부 조달하는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8일 현대차·기아는 경기 화성시의 R&D 메카인 남양연구소에서 인도의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인도 시장 전용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핵심 부품인 배터리셀을 엑사이드 측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에서 75년 이상 배터리 사업을 해온 기업 엑사이드(Exide)가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위해 2022년 설립한 자회사다. 이르면 연말부터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시범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에도 배터리 공급을 검토한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선 엑사이드 에너지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셀을 개발·생산해 현대차∙기아 인도 생산거점에 공급한다.

인도는 최근 규모면에서 세계 3대 완성차 시장이 됐는데, 자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펴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까지 확대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2023년부터 10년 동안 약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2028년까지 6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대거 설치할 계획이다.

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 인기에 기반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PB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전동화부품구매사업부 정덕교 상무(왼쪽부터),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의 만다르 브이 데오 CEO,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이 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인도 전용 EV 차량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