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미국 뉴욕의 나스닥 증권거래소 앞에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가 전시된 모습.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이던 전기차 공장의 공사를 중단한다고 7일(현지 시각) 밝혔다. 공장 착공에 나선지 2년 만이다. 리비안은 테슬라 이후 붐처럼 나타났던 전기차 스타트업 중 루시드와 함께 양산의 벽을 넘은 유이한 업체로 불린다. 그러나 여전히 적자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데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건설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지난해 4만5000대 가량 전기차를 판매해 9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리비안은 이날 신형 전기차 R2의 생산 개시를 발표하면서 조지아주 공장 건설 중단 소식을 밝혔다. 이들은 50억 달러(6조6000억원)를 투입해 2026년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었는데,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당초 신차 R2를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기존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만드는 것으로 수정됐다.

이날 리비안의 결정은 완성차 업계에 일고 있는 전기차 속도 조절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GM, 포드, 폴크스바겐, 벤츠 등 기존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 속도를 늦추고,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충전 불편과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전기차로 전환하는 비율이 점차 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에 소극적이던 독일 업체들까지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2030년 이후까지 지속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6월 유럽 의회 집행위원장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슈도 이 같은 상황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적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 노조 등의 표심을 의식해 전기차 본격 도입 시기 등을 늦추는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바꾸고,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각각 내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