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회장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12일 “조양래 명예회장은 자신이 일군 회사가 사모펀드(MBK)에 넘어가는 걸 보고 있을 수 없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상황이 나빠질 경우 개인 재산을 털어서라도 경영권 방어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현범 현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이번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조양래 명예회장의 의중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현재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53)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 차녀 조희원(56)씨와 손을 잡고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주당 2만원에 공개 매수 중이다.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주식 20.35~27.32%를 인수해 50% 넘는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 5일 MBK 측의 공개매수 선언 이후 이 회사 주식은 2만1000~2만2000원 안팎이라, 공개매수 금액을 더 올리지 않으면 지분 확보에 실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이 42% 지분을 가져) 현재도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MBK가 공개 매수 가격을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면서 “이 경우 조양래 명예회장은 개인 재산을 써서 주식을 장내매수 하거나, MBK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