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남·차녀와 차남 간 경영권 다툼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분쟁에서 주목을 받는 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다. 이들은 장남 조현식(53)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 차녀 조희원(56)씨와 한편을 이뤘는데 차남인 조현범(51) 회장과의 분쟁에서 승리할 경우 조 고문 등이 아닌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갖는 구조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분쟁에 참여하며 글로벌 6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의 투자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 가격과 운임 비용이 크게 하락해 한국타이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3분기 83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7457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1조원 영업이익 돌파가 유력하다.
2020년 확산이 본격화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호재다. 특히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 탓에 타이어 마모 정도가 커 교체 주기가 빨라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 전망이다.
주당 2만원에 지분 20%가량을 공개 매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000억원에 불과한 것도 매력적이다. 공개 매수 형태를 띠면 조현범 회장 측과 주식 매수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데, MBK파트너스 측은 자신들의 현금 실탄이 앞서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조 회장은 2020년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태로 사들이면서 2500억원가량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연간 이자만 100억원 이상이다. 42.03% 지분을 보유한 조 회장 측에서도 8%가량 지분 매수가 필요한데 여기엔 15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이 경우 조 회장은 추가 대출을 받거나 재무 투자자를 새로 끌어들여야 한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 측과 맺은 계약 내용에도 주목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측엔 ‘꽃놀이패’로 불릴 정도로 이득이 많고 반대로 조 고문 측에는 불리하게 구성돼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대표 선임 권한 등 경영 주도를 MBK파트너스 측이 하게 되는 데다 조 고문 측은 MBK파트너스 동의 없이 주식을 팔 수도 없다. 더욱이 이번 공개 매수는 MBK파트너스 측이 20% 이상 매수하지 못하면 취소되는 조건부 형식이다. 이 경우 MBK파트너스 측의 자금이 투여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