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나소닉 로고. /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파나소닉이 자동차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오토모티브 시스템즈’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오토모티브 시스템즈의 지난해 매출은 11조원가량으로 파나소닉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중요 자회사다. 이번 매각은 파나소닉이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야심을 본격화 한 것이라는 게 일본 내 대체적 시각이다.

20일 닛케이에 따르면 파나소닉홀딩스는 미국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그룹에 오토모티브 시스템즈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파나소닉은 오토모티브 주식 절반 이상을 내년 3월 내에 매각하기로 했다. 오토모티브 시스템즈는 차량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차량용 충전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11조2000억원가량이다.

파나소닉은 2019년 이후 반도체, 감시 카메라, 일회용 건전지 등 그룹 내 대표 사업을 정리했다. 이번에 전장 사업까지 매각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파나소닉이 매출액 1조엔을 넘는 자회사를 매각해 성장 자금을 확보하고 전기차 배터리 등에 중점 투자한다”며 “수익률이 낮은 사업을 잘라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파나소닉이 사실상 배터리 분야 집중을 선언하면서 국내 3사와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파나소닉은 전기차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7%를 기록해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 등을 크게 높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80(지름 46㎜, 길이 80㎜) 양산에 그룹 차원의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가 설계를 주도한 이 배터리는 향후 배터리 규격 전쟁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관련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어 향후 성능, 수율, 단가 등에 따른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