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경유차) 판매 비율이 국내에 디젤 승용차 판매가 전면 허용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디젤차는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가솔린 차보다 가격은 비싸도 힘과 연비가 좋은 차로 알려지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5년엔 신차 중 판매 비율이 45.9%에 달했다. 하지만 경유 가격 고공 행진에, 하이브리드차·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바람이 불면서 시장 내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에 새로 등록된 디젤 승용차는 총 11만5350대로, 국내 전체 승용차 등록 차지 비율이 9.2%에 불과했다. 지난해 역대 최저(12.6%)로 떨어진 상태였는데, 올해는 비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 정부의 배출 가스 감축 정책으로 디젤차가 친환경차로 대체되고 있다. 디젤차는 미세 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많다는 비판도 받는다. 여기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디젤차 판매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