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에서 현재 국내에 판매하는 주요 차량들이 도로를 함께 달리고 있다. 왼쪽부터 세단 S60, 전기차 C40 리차지, SUV인 XC40과 XC60. /볼보 제공

볼보가 최근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 ‘빅4′의 입지를 굳혀가는 가장 큰 비결로 ‘적극적인 투자’가 꼽힌다. 최근 수년간 한국 소비자에게 맞게 차량을 최적화해 상품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에서 수입차 시장 규모는 2015년 연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한 후 지난해 28만3435대로 커졌다. 볼보는 수입차가 대중화하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수입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고 다양한 방면에서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볼보는 최근 한국에서 올해 자동차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 자동차 기획조사’의 ‘제품 만족도’ 부문에서 국산·수입 브랜드 포함해 4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년 이내에 신차를 구입한 72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평가에서 볼보는 868점을 받았다. 2위는 렉서스(859점), 3위는 도요타(858점)이었고, 전체 평균은 807점이었다. 볼보는 특히 외관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안전성, 시트, 첨단 기능·장치 등 5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3만4504명을 대상으로 한 ‘AS 만족도 조사’에서도 점수가 작년보다 10점 오른 856점을 기록해 유럽 브랜드 중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위도 렉서스에 이은 2위였다.

볼보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브랜드와 크게 차별화한 투자를 여러 차례 했다. 대표적인 것이 티맵 모빌리티와 공동으로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내 최초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특히 최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는데, 한국 상황에 최적화한 티맵(TMAP) 2.0 내비게이션과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한국어 명령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 등을 쓸 수 있다.

또 서울시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도로에서 실시간 신호 정보와 신호가 바뀌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적정 교차로 통과 속도도 안내한다. 올해 안에 차에서 기름 값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인카 페이먼트(In-Car Payment) 등이 추가로 더 도입될 예정이다.

서비스 네트워크 역시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15년 14곳이었던 서비스센터는 현재 전국 32곳으로 늘었다. 올해 1110억원을 서비스 부문에 더 투자해 일산, 대전, 전주 등에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했고 새로 몇 곳을 더 열 예정이다.

그 밖에도 볼보는 한국에서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유상으로 교체한 순정 부품에 대해 평생 보증하는 ‘평생 부품 보증 제도’와 서비스센터 방문 예약 및 사고 수리 상담이 가능한 수입차 최초의 ‘실시간 카카오 예약 상담 톡’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여럿 시도해왔다. 전기차 고객을 위해서도 ‘8년 또는 주행거리 16만km’ 조건으로 고전압 배터리 무상 보증을 하고 있고, 전국 서비스센터에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전문 정비 기술자를 확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