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한국 자동차 산업은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하반기나 올 상반기와 비교해 판매 증가 폭이 다소 둔화하겠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SUV 수출 비율이 높게 유지되는 데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신차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한국 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은 7월 국내외에서 65만1288대를 판매한 것으로 1일 집계됐다. 작년보다 판매량이 1.2% 늘어났다. 내수 판매가 11만4818대로 5.8% 줄었고, 수출 등 해외 판매량이 53만6470대로 2.8% 늘었다. 내실도 나쁘지 않았다. 수출을 주도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7월 대미 수출이 7만30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났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SUV가 4만8585대로 작년보다 48% 늘어났다. 아이오닉6 등 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 수출도 3837대에서 8501대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으로 대부분 물량을 보내는 한국GM도 7월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66.7% 늘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업황이 워낙 좋았고 작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가파르게 늘어난 기저 효과로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 데다 싼타페 등 인기 SUV 신차 출시도 앞두고 있어 3분기(7~9월)까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다만 지난 7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올려 차 구매 부담이 커진 점, 전기차 수요가 주춤해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아예 받지 못하는 상황은 불안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