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창립 이래 처음 내놓은 순수 전기차 ‘스펙터(Spectre)’를 16일 한국에서 공개했다. 판매는 올 하반기 시작된다. 가격은 6억2200만원부터 시작한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식물관PH 수서에 마련된 특별 전시장에서 공개된 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뉴스1

스펙터는 문 2개 짜리 4인승 쿠페 모델인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설립 120여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전기차다. 뒷좌석 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쿠페 스타일을 차용하면서, 차 지붕부터 트렁크 부분까지 날렵한 곡선으로 이어지게 하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썼다.

스펙터는 전기모터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를 기록하고, 유럽 기준으로 한번 충전하면 약 520㎞를 주행할 수 있다.

동력장치만 전기차일 뿐 롤스로이스 특징은 모두 살리는 데 집중했다.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인 전면부의 판테온 그릴은 오히려 롤스로이스의 차량 가운데 가장 넓게 설계됐다. 로마 시대 신전을 가리키는 판테온이라는 말처럼 신전의 기둥을 형상화했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열기를 식힐 라디에이터 그릴이 따로 필요 없지만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뜻에서 유지했다고 한다.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 스펙터의 실내 모습. 천장에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디자인 중 하나인 스타라이트가 새겨져있다./롤스로이스

또 실내 시그니처 디자인인 ‘스타라이트’를 차 실내 천장뿐만 아니라 문 쪽에 새긴 것도 롤스로이스 다른 모델에 없던 것이다. 차에 오르면 별무리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차 문 가죽에 4796개의 구멍을 뚫은 뒤 그 안에 특수 광섬유 소재를 넣어 은은한 빛을 발하게 했다. 천장에도 5584개 별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