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 소방국이 공개한 지난 2월 18일(현지 시각) 테슬라 사고 현장. 테슬라 모델S 차량이 680번 고속도로를 달리다 정차 중인 소방차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다. /AP 연합뉴스

테슬라의 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 파일럿’과 ‘FSD(완전자율주행)’로 인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주행 보조장치로 인한 교통사고가 2019년 이후 736건 발생해 사망자가 1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행 보조 장치로 인한 사고는 지난 4년간 계속 늘었고, 지난해 444건이 발생해 증가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사망사고가 뚜렷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는 데도 주목했다. 테슬라 차량이 응급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탑승자 등이 사망한 사고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가 응급 차량 등 특정 차량을 차량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자율 주행 전문가는 “소방차는 사다리 같은 구조물 때문에 차량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번쩍이는 불빛이나 조명 장치가 있는 경고 보드, 콘 같은 구조물 때문에 구급차나 경찰차도 차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테슬라가 ‘카메라로만 자율 주행을 구현하겠다’면서 2021년 5월부터 레이더 센서를 없애면서 정확한 거리·속도 측정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테슬라 차량이 오토바이나 긴급차량의 점멸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