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폴크스바겐·현대차그룹·GM(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도요타 등 세계 자동차 대기업 10곳이 2022~2028년 북미 지역에 전기차와 관련해 약 188조원(20조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북미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었으면서 배터리 부품·소재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중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자사 제품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각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닛케이가 투자자문업체인 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추산과 각 기업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투자액의 50%는 GM·포드 등 미국 기업들이 추진하는 내용이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기업 투자 비율이 20~30%에 이르고, 그 밖의 나머지는 폴크스바겐이나 현대차그룹 등 유럽·한국 기업 몫이다.
또 전체 투자액 중 약 70%인 14조엔(약 131조원)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투자다. GM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삼성 SDI 등과 미국 미시간·인디애나주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4개 짓기로 했다. 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폴크스바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캐나다에 각각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대차도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짓고, LG에너지솔루션 등과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2025년까지 미국 내에 74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IRA로 미국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나면서 일본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줄거나 일본 내 산업이 공동화되고, 탄소 감축 관련 기술 유출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