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4분기(10~12월) 울산에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 착공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 완성차 공장을 짓는 것은 1994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는 지난달 기아가 1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한 것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신공장 건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그룹의 미래 전기차 전략을 설명하며 이 같은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23만4300㎡(7만1000평) 부지에 짓게 되는 울산 신규 전기차 공장은 아직 생산량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간 20만대 안팎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2025년 울산과 화성에서 본격 가동될 전기차 전용 공장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국내에서 전기차를 연간 151만대 생산·판매하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장을 짓는 데 들어가는 설비투자 등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한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는 울산공장에서 현대차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전기차와 관련해) 세계 최고의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10일과 15일 전기차 생산시설, 전기차 충전기술 및 시설, 청정수소 생산기술 및 시설 등을 새로 ‘국가전략기술’로 정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각각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현재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분야에 투자할 때 대기업·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의 투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화성·울산 새 전기차 공장이 첫 수혜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