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차량 42만2875대를 인도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고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36%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전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 1월 테슬라가 최대 20%에 달하는 차량 할인을 한 뒤 처음으로 공개된 분기 성적이다. 올 1분기 테슬라가 인도한 차량의 98%는 가격을 인하한 저가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로 나타났고, 프리미엄 모델인 모델S와 모델X는 1만695대로 전체의 2%에 불과했다. 테슬라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자 가격 인하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치킨 게임’을 해왔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인한 인도량 급증은 전기차도 ‘싸면 잘 팔린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완성차 업계는 경쟁적으로 저가 전기차를 출시 예고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소형 해치백인 ID.2올을 2만5000유로(약 3500만원) 이하 가격에 출시하겠다고 했고, GM은 올해 하반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이쿼녹스EV를 3만 달러(약 3924만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3000만원대 전기차가 나온다. 기아는 3000만원대 소형 전기 SUV를 ‘EV3′라는 이름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는 실구매 가격이 3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