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는 브랜드 역사상 두번째 SUV인 그레칼레를 다음 달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 그레칼레는 이탈리아 말로 ‘지중해의 북동풍’이란 뜻으로 포르셰 마칸, 카이엔 등과 럭셔리 SUV 시장에서 경쟁하는 차량이다. 마세라티의 국내 유통을 맡은 FMK측은 “그레칼레에 주문을 걸고 대기하는 고객들이 많아 상반기 내에 초도 물량 200대가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공개된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대표 스포츠카인 ‘MC20′의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계승하고 있다. MC20와 같은 V6 네튜노 엔진이 장착된 트레페오 모델은 530마력의 힘을 통해 최고 속도는 시속 285km에 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만에 도달한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GT(그란투리스모) 모델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
스포티한 쿠페 실루엣을 갖추었으면서도 휠베이스(축간거리)는 포르셰 카이엔보다 길어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른 마세라티 차량과 가장 큰 차별점은 내부 편의 사양이다. 중앙에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버튼이 아니라 터치를 통해 조작한다. 물리 버튼이 차지하던 자리에는 수납, 휴대폰 충전 패드 같은 공간이 생겼다. 무엇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이 편하다. 디지털로 바뀐 시계는 시간뿐 아니라 음성 명령을 받을 때마다 응답 신호를 표시한다. 취향에 따라 나침반이나 중력 가속도를 나타내는 G-포스 미터로 변경할 수 있다. 뒷좌석 탑승자도 터치스크린을 통해 에어컨 위치 등을 조정할 수 있다.
‘귀로 타는 차’라는 명성에 걸맞게 배기음뿐 아니라 차량의 실내 사운드에도 공을 들인 모습이다. 이탈리아의 사운드 전문 업체인 소너스 파베르가 설계·제작한 사운드 시스템은 21개의 스피커를 통해 최대 1285W의 출력의 음향을 제공한다. 웰컴 사운드는 물론 안전벨트와 실내등 ADAS 시스템에 대한 특별한 알림음도 울린다. 가격은 9900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