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포르셰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는 올해 도요타 최초 순수 전기차인 ‘bZ4X’와 폴크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 버즈’ ‘ID. 버즈 카고’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한다. 전기차 확산에 따른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선점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타이어를 선택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인 건 2020년부터다. 당시 한국타이어는 포르셰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의 타이어 공급계약을 따냈다.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의 타이어 공급사로 선정됐다는 건 완성차 업체로부터 전기차 타이어 기술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셰뿐 아니라 테슬라의 핵심 모델인 ‘모델Y’와 ‘모델3′에도 타이어 공급을 따냈고, 2021년에는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 폴크스바겐 전동화 포트폴리오의 선봉을 맡은 순수 전기 SUV인 ‘ID.4′와 ‘ID.4 GTX’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부터 폴크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 버즈’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한다. /한국타이어 제공

지난해에는 BMW ‘i4′, 아우디 콤팩트 전기 SUV ‘Q4 e-트론’ ‘Q4 e-트론 스포트백’, 현대차의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 체코 대표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 전기 SUV ‘엔야크 iV’까지 공급을 늘렸다.

이 같은 성과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차별화된 전기차에 최적화된 타이어 기술력을 쌓아 온 덕분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낮은 회전 저항, 높은 토크 대응을 갖춰야 한다. 전기차의 경우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가 미끌리는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 정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배터리 무게에 따른 하중 증가로 견고한 내구성도 지녀야 한다. 여기에 엔진 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기 때문에 저소음 기술도 갖춰야 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타이어 제품을 선택하는 건 이런 기술력에 합격점을 줬다는 뜻이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과 더불어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공급처를 넓힐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유럽을 시작으로 ‘아이온(iON)’ 브랜드를 출시했다. 아이온은 사계절용·겨울용·여름용, 세단 및 SUV 버전으로 출시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이어 12월 미국에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