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차가 출시한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XM3 E-Tech 하이브리드(이하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이 차는 세계 최대 경주 대회 ‘F1(포뮬러원)’ 출전용으로 개발된 경주용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됐으며 르노그룹이 쌓아온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한국에 앞서 출시된 유럽에서 호평을 받으며 수출 효자 역할도 하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구동 전기모터(36kW/205Nm)와 고전압 시동모터 겸 발전기(HSG) 보조모터(15kW/50Nm)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에 최적화된 1.6 L 가솔린 엔진이 만났다.
XM3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 명성을 얻게 된 비결은 ‘멀티모드 기어박스’에 있다. 멀티모드 기어박스는 르노만의 150개 특허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변속기다. 멀티모드 기어박스는 엔진 변속 4단, 전기모터 변속 2단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모터와 엔진 사이에 자리하는 멀티 모드 기어박스는 메인 모터에 기어 두 개, 엔진에 기어 네 개가 맞물려 각각의 조합에 따라 모두 15개의 변속 모드를 구현한다. 주행 상황에 맞춰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적화하도록 변속 모드를 자동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이 차는 또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를 적용해 기존 기계식 변속기보다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 또 변속을 진행할 때는 고전압 시동모터(HSG)가 개입해 보조 역할을 한다. HSG 보조모터는 엔진의 회전속도를 제어하면서 기어 변속 시 발행하는 회전 속도의 차이를 조정해준다. 이 과정을 통해 소음과 진동은 줄이면서 더 부드럽고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XM3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 잔여 용량과 운행 속도에 따라 100%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EV 버튼’이 있다. 이에 따라 도심 구간에서 배터리가 허용하는 한 100%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시속 50㎞ 내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주로 전기로 구동돼 도심 구간 연비가 17.5㎞/L에 이른다. 고속도로 연비는 17.3㎞/L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인 ‘B-모드’가 장착된 것도 전기차와 유사한 특징이다. 회생제동 모드인 B-모드는 르노가 만든 순수 전기차에 모두 장착된 기능이다. 제동 때마다 자동으로 배터리를 차곡차곡 충전해 전기모터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 경쟁 모델과 달리 배터리 완충과 방전을 반복하고, 그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가솔린 엔진이 그만큼 적게 개입해 연비가 높다.
XM3 하이브리드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역동적인 측면을 디자인에서 더 강조했다.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를 기본으로 장착했고 고성능 차량의 공기 흡입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통해 차량 성능을 이미지화했다.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무선 연결, 차량 내 결제, 티맵 내비게이션 같은 편의 사양과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멈추고 재출발하는 크루즈 기능도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컬러로 오렌지와 블루 색상이 도입됐다. 르노코리아차 관계자는 “도심에서는 전기 모드로 ‘알뜰 주행’이 가능해 우리나라 교통 환경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