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도요타의 국내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여파로 긴 침체기를 겪은 일본 차 판매가 최근 한일 관계의 변화 움직임와 함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한 2만1622대였다고 6일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BMW(6381대), 메르세데스 벤츠(5519대), 아우디(2200대), 렉서스(1344대), 포르셰(1123대), 볼보 827대, 도요타(695대), 지프(599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눈에 띄는 것은 렉서스·도요타의 순위 변화다. 두 브랜드는 작년 같은 달 각각 9위, 11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4, 7위로 뛰어올랐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3%, 149% 증가했다. 두 브랜드를 합친 판매량(2039대)은 전년 동월의 2.7배다. 직전 달 대비로도 판매가 각각 133%, 1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 브랜드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0.2%로 유럽 브랜드(8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2위였던 미국 브랜드는 3위로 밀렸다. 판매를 견인한 렉서스 ES300h는 수입차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BMW 52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난달 반도체 난이 완화되며 물량 확보가 수월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일본 차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물가·경기 불황에 따라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한 이유다. 도요타와 렉서스가 국내 판매하는 신차 95%는 하이브리드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