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2만16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2월 누적 판매대수는 3만78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BMW 6381대, 메르세데스 벤츠 5519대, 아우디 2200대, 렉서스 1344대, 포르쉐 1123대, 볼보 827대, 도요타 695대, 지프 599대, 미니 587대, 폴크스바겐 517대, 랜드로버 504대, 포드 439대, 쉐보레 254대, 혼다 161대, 링컨 127대, 푸조 74대, 캐딜락 65대, 벤틀리 61대, GMC 48대, 폴스타 44대, 마세라티 21대, 람보르기니 18대, 롤스로이스 12대, DS 1대, 재규어 1대다.
판매 순위 하위권에 있던 도요타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전년 동월 대비 렉서스는 183%, 도요타는 149% 증가했다. 국가별 판매로 봐도, 유럽 브랜드 판매가 1만7890대(점유율 82.7%)로 1위이고, 일본차가 2200대 팔려 2위(10.2%)를 차지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2위였던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7.1%(1532대)로 일본에 뒤졌다.
판매를 견인한 렉서스 ES300h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도 올랐다. BMW 520(1310대), 렉서스 ES300h(967대),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매틱(852대) 순이다. 하이브리드 중형 고급 세단인 ES300h는 지난달 판매 순위가 5위였던 모델로, 최근 나온 신차도 아니지만 갑자기 판매가 늘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불매 움직임으로 침체됐던 일본차가 3년 반만에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반도체난 이슈가 완화되며 물량 확보가 원활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최근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이 높아지고 그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일본차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것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올초부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정부와 ‘강제 징용 해법’과 한일 정상 셔틀 회담 재개 등을 본격 모색해왔으며, 6일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고물가에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목하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국내에서 95% 이상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판매하고 있고, 연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이브리드차를 사려면 1년여를 기다려야 하는 현대차 대비 공급량이 넉넉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