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인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27일(현지 시각) 루시드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43% 급등한 12.8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8% 뛰면서 한때 17.81달러까지 올랐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루시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관심을 받으면서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가 2018년부터 투자했다. 현재 루시드 지분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은 주식 리서치 사이트인 베타빌(Betaville)이 PIF가 루시드의 나머지 지분도 완전히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오후부터 주식 거래량이 급증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하자 거래를 12차례 중단하기도 했다.

PIF는 루시드의 나머지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루시드 주가는 2021년 말 사상 최고치인 55.21달러에서 76% 하락한 상태다. PIF는 2018년 테슬라 주식 4100만주를 매입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2020년 모두 매도했다. 루시드는 2007년 창업한 배터리 제조 업체 아티에바가 모태로, 2016년 사명을 바꾸고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