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를 타봤다. 볼보의 V 시리즈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왜건 모델로, 세단처럼 승차감이 부드러우면서 트렁크 공간은 SUV처럼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형 V60 CC는 이전 모델과 전체적인 디자인은 큰 변함이 없고, 주요 옵션과 성능 일부가 개선 됐다. 가장 큰 차이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신형 차량에 투입하고 있는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것. ‘아리야’라는 한마디로 AI(인공지능)을 불러내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지정하고, “차트 인기곡 틀어줘”라는 말로 FLO(SKT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행시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차량 온도와 에어컨 작동 등 차량 조작도 가능하고, “도착 3분전이라고 친구에게 문자 보내줘”라는 말로도 실제 문자가 갔다.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하드웨어가 대폭 보강된 볼보의 최신 주행보조(ADAS) 플랫폼도 탑재됐다. 실제 야간 고속 주행 환경에서 ADAS를 켜고 운전을 해봤더니, 어두운 밤에도 차선을 정확히 인식하고 달렸다. 커브에서도 적당한 감속과 함께 차량 스스로 운전대를 매끄럽게 돌렸다.

V60은 초기 가속을 도와주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정차 후 재출발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민첩하게 반응했다. 고속으로 달리면 차가 낮게 깔리면서 나아가는 느낌이 든다. SUV보다는 차량의 지상고가 낮은 편이라 세단을 운전할 때처럼 안정감이 들었다. 왜건 모델 답게 트렁크는 기본 529L(리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441L까지 커진다.

하지만 가격은 소폭 인상됐다. 시승한 얼티메이텀 트림의 가격은 6160만원, 종전 모델보다 약 200만원 올랐다. 이 가격이면 선택할 수 있는 SUV도 많아지기 때문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연비도 L당 9.9km로 뛰어난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