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대차·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제휴하고 차량용 영상 콘텐츠 탑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드라마·영화를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OTT 1위 업체 웨이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는 5G 통신이 연결된 커넥티드카에서 별도의 외부 기기 없이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OTT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웨이브는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국내 OTT 업체인 티빙과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 출시 예정인 양산차엔 적용 계획은 없으나, 자율주행 기술이 무르익는 시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2020년 이후 출시한 차량에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플러스·유튜브 등을 탑재했고, 최근엔 고사양 게임 탑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BMW 전기차 i7엔 아마존의 OTT인 아마존 프라임이 탑재된다.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안전 문제와 규제 때문에 현재는 정차 중에만 시청 가능하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 차량 내 다양한 즐길거리가 자동차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AI(인공지능)가 대부분 상황에서 운전하는 자율주행 4단계 시대가 오면, 달리는 차에서도 영화·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된다”며 “자동차가 운송 수단을 넘어 홈시어터처럼 오락 공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