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기아

국내 승용차 판매 순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가 국내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앞지르고 BMW가 벤츠를 앞지르는 등 공식처럼 여겨져 온 국산·수입차 판매 순위가 뒤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3만7371대의 승용차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국산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승용차 등록 대수는 2만6613대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등록 대수 9380대를 포함해도 3만5993대로 기아에 뒤진다. 기아가 승용차 등록 대수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를 넘은 건 지난달이 처음이다.

◇ 지난달 승용차 판매 순위 요동… 기아는 국내 판매량 현대차 제치고, BMW는 벤츠 추월

기아는 국내 베스트 셀링 카인 쏘렌토와 카니발 등을 앞세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8과 전기차 EV6 등도 성능과 디자인에서 모두 호평을 얻고 있다. 카림 하비브 디자인센터장 등이 중추가 된 기아 디자인팀은 기아의 정체성인 ‘타이거 노즈’를 전기차에 성공적으로 이식했고, 사이드 윙타입 스포일러 등 자동차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현대차는 쏘나타, 그랜저에 대한 디자인 호불호가 나뉘는 데다 아이오닉 5,6 등 전기차 디자인이 통일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와 현대차의 뒤를 이은 3위 경쟁도 치열하다. 기존엔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GM이 번갈아가며 3위를 차지했지만 최근엔 쌍용차가 두 업체를 추월했다. 이는 쌍용차 토레스의 흥행몰이와 르노코리아차와 한국GM의 부진이 겹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지난달 등록 대수 6375대를 기록하며 3위로 뛰어올랐고, 지난달까지 누적 등록 대수도 4만287대로 르노코리아차(3만4685대), 한국GM(2만5027대)을 앞섰다.

독일 완성차 업체 BMW 본사 전경. /AP 연합뉴스

수입차 시장에선 BMW가 지난달 7305대를 신규 등록시키며 5943대에 그친 벤츠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최근 BMW 판매량이 계속해 늘어나며 2015년 이후 7년 만에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남 소나타’ 자리를 포르쉐에 넘겨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벤츠는 최근 2049 연령대 판매가 줄어들었다. 고급차 이미지는 포르쉐 등에게 뺏기고 젊은 이미지는 BMW에게 내줬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