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자동차 시장에서의 소비 위축 경고가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독일자동차산업연합회는 1일(현지 시각)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연합회는 미국 시장 전망을 전년 대비 1% 판매량 감소 예측에서 7% 감소로 유럽 시장은 전년과 같을 것이란 예상에서 4% 감소로 전망치를 낮췄다. 이들은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등을 이유로 들며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실제 미국에선 차량 가격 증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각심도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서비스기업 익스피리언이 최근 발간한 ‘자동차 금융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인 평균 신차 구매 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오른 4만290달러(5456만원)를 기록했다. 이 금액이 4만 달러를 넘은 건 처음으로 역대 최대치다. 중고차도 평균 구매 대출금이 2만8534달러로 전년 대비 18.7% 늘었다. 전문가들은 대출 금액 상승이 소비 위축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유럽뿐 아니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난다.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는 8월 전기차 인도량이 457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중국 전기차 3인방이라 불리는 니오, 샤오펑, 리오토의 인도량을 모두 합친 수치는 2만4826대로,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 내에선 원자재, 배터리 가격 증가로 완성차 업체의 실적이 차량을 판매한 만큼 나오지 못한다는 불만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현지 시각)에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BYD 지분 133만주를 4700만 달러(630억원)에 처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버핏이 BYD 주식을 판 건 지난 2008년 주식 취득 후 14년 만의 일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버핏의 BYD 보유지분은 아직 상당하지만 추가 매도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콩 증시에서 주식을 팔려면 거래소 청산시스템에 먼저 등록해야 되는데, 시티은행 청산시스템에 등록된 BYD 지분이 최근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주식을 버핏이 양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한 완성차 업계 전문가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가 소비 위축을 불러오고 공급망 문제가 완성차 업체의 이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