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리조트에서 열린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김성민 기자

21일(현지시각) 해안에 맞대어 있는 미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 평소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로 71번째를 맞는 페블비치 모터쇼,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서는 진귀한 클래식카와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수퍼카, 콘셉트카가 선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평소에는 보지 못한 고가의 자동차와 자동차 업체들이 그리는 미래 자동차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수만명이 몰린다. 이날도 모터쇼가 열리는 페블비치 리조트 주변은 수많은 차량과 인파로 덮였다. 주차 공간이 없어 셔틀버스로 20분 떨어진 곳에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이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곳은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와 콘셉트카를 전시한 공간이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이름만 적힌 팻말 뒤엔 탄성을 자아내는 자동차들이 있었다.

①차량 천장까지 열리는 자율주행차 링컨 L100 콘셉트

링컨의 L100 콘셉트 차량. /김성민 기자
링컨의 L100 콘셉트 차량. /김성민 기자

링컨의 최초 럭셔리 모델인 1922년형 모델L의 100주년을 기념한 콘셉트 모델. 지난 4월 링컨이 공개한 첫번째 전기차 콘셉트인 ‘스타’보다 더 미래지향적으로 설계됐다. 유체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승하차시 자동차의 천장이 열리는 구조가 눈에 띈다. 차량 실내 바닥은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탑승자의 분위기에 따라 배경이 바뀐다. 운전대가 따로 없다.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디자인이다.

②40년만에 전기차로 돌아온 영화 백투더퓨처 차량

드로리안의 40년만의 신차 전기세단 알파5. /김성민 기자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타임머신으로 활용된 차량인 드로리안이 40년만에 전기차로 페블비치에서 부활했다. 드로리안 알파5가 그것이다. 4인승으로, 1회 충전시 483km를 주행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X처럼 문이 위쪽으로 열린다. 제로백(시속 0에서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 2024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③고급진 내부 갖춘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 /김성민 기자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 /김성민 기자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 /김성민 기자

제네시스는 지난 4월 새로운 전기차 콘셉트인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 외장을 공개한데 이어 이번 페블비치 모터쇼에서 내부 디자인을 공개했다. 운전석과 동승석을 디스플레이로 명확히 구분해 운전 집중도를 높였고,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 서브우퍼 등 다양한 스피커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것과 비슷한 사운드 경험을 구현했다. 트렁크에는 짐을 안전하게 놓을 수 있도록 X 고정 벨트를 장착했고,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는 물리적 버튼을 모두 없애고 대신 디지털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④파란색 보트를 연상시키는 어큐라 프레시전 EV 콘셉트

어큐라 프레시전 EV 콘셉트. /김성민 기자
어큐라 프레시전 EV 콘셉트. /김성민 기자

윤기나는 파란색 외장색깔을 갖춘 어큐라 프레시전 EV 콘셉트는 자동차 앞부분이 뾰족 튀어나와 있어 보트를 연상시킨다. 이 차량은 전기차 기술을 협력하는 GM의 울티엄 플랫폼을 사용했다. 어큐라는 이 차량의 특징을 ‘넓고 운동적인 자세, 표현력 있는 실루엣, 샤프한 캐릭터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⑤테슬라 대항마 루시드의 3억원짜리 최고급 전기 세단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김성민 기자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김성민 기자

루시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고급 신형 전기차 세단인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를 공개했다. 실제 양산 모델로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인 차량이다. 3개의 모터가 장착됐고, 이를 통해 1200마력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장착됐고, 특수 타이어도 적용됐다. 판매 가격은 24만9000달러(약 3억3000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