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도요타가 LA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차 bZ4X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만든 전기차 bZ4X가 운전 중에 바퀴가 헐거워지는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판매 차량을 환불하는 극단적인 보상책을 내놨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기차 bZ4X 리콜과 관련해 고객에게 “무료 대체 차량과 5000달러(약 650만원) 상당의 별도 보상을 제공할 것이며, 이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회사가 차량을 다시 사들이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6월에도 같은 문제에 대해 “결함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그 전까지는 차량을 운전하지 말고 반납하기 바란다”고 요청했었다. 도요타는 두 달 동안 차량 결함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아예 차량을 다시 사들이겠다는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bZ4X 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돼 2700여 대가 팔렸다.

이번 조치에도 도요타 실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부터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던 도요타는 시작부터 체면을 구기게 됐다. ‘bZ’는 도요타가 현대차의 아이오닉처럼 새로 만든 전기차 브랜드로 이번에 문제가 된 bZ4X는 브랜드 첫 출시 차량이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내연기관 차량을 연간 1000만 대 생산하는 도요타가 이 정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전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설계·개발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