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인기 준중형 SUV XC60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C60 T8′을 타봤다. 지금까지 타본 다른 PHEV 모델들과 차별화되는 XC60 T8의 특징은 경쾌한 가속력이었다. 시속 60㎞ 구간까지 배터리가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속도를 올렸고, 60㎞ 구간이 넘어가면 가솔린 엔진이 주로 힘을 낸다. SUV인데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고,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아도 묵직하고 힘있게 도로를 가로 질렀다. 엔진의 312마력에 배터리 143마력을 더해 XC60 T8의 공식 제원은 455마력. 동급 다른 차종에 비하면 탁월한 성능이다.
100% 배터리로만 57㎞까지 주행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대다수 수입차 PHEV 모델은 전기 모드로 20~30㎞ 정도만 갈 수 있고, 최근 나온 렉서스 NX 450h+ 정도만 56㎞를 간다. 실제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면서 배터리와 엔진을 같이 썼는데, 약 70㎞를 주행하고 나니 배터리 게이지가 0%를 가리켰다. 도심 주행에 충분한 배터리 용량이었고, 특히 시내 구간에선 주로 배터리로 달리다보니 소음이 적고 조용했다.
다른 볼보차처럼 실내 소재와 마감은 매끄럽고 탄탄했다. T맵이 내장된 볼보 인포테인먼트는 시인성이 좋고 음성 명령을 척척 알아들었다. 탑재된 바워스&윌킨스 스피커의 음질은 생생했다.
단점은 가격. 8570만원으로 경쟁 차종인 BMW X3 30e보다 300만원, 벤츠 GLC 300e보다 900만원 이상 비싸다. 단, 배터리 용량이 더 큰 점은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