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메이커 BYD가 올해 상반기 미국 테슬라 판매량을 제치고 세계 최대 친환경차(전기·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제조사가 됐다.
5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BYD는 지난 상반기 총 64만1000여대의 친환경 차를 판매했다. 이는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량 56만4000여 대를 넘는 숫자다. 2018년 이후 줄곧 친환경차 판매량 글로벌 1위를 지켜왔던 테슬라의 아성을 흔든 것이다.
BYD 판매량은 엔진과 배터리가 함께 탑재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 31만4638대가 포함된 수치다. 100% 배터리로 가는 순수전기차(EV) 판매량에선 BYD는 32만3519대였다.
놀라운 것은 BYD의 성장세다. 총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5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4.5배로 증가했다. FT는 “이는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의 급부상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BYD의 부상은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에너지 공급망 전체에 걸쳐 중국의 탄탄한 입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2003년 휴대폰배터리 제조사로 출발한 BYD는 배터리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의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2.1%(3위)로 2위 LG에너지솔루션(14.4%)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작년 동기 판매용량(6.1GWh)의 2배가 넘는 19GWh의 배터리를 전기차용으로 공급했다.
BYD는 배터리 원자재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YD는 아프리카 지역 6개 리튬 광산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광산엔 2700만대 전기차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 ‘배터리 원자재-배터리 제조-전기차 제조’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BYD의 주가는 지난 1월 대비 25% 올랐고, 테슬라 주가는 34% 하락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BYD의 핵심 투자자로, 지분 7.7%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