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5월 완전변경해 출시한 전기차 니로EV를 타봤다. 종전 니로 디자인이 둥글둥글한 느낌을 줬다면, 신형 니로 EV는 훨씬 날렵한 느낌을 줬다. 차량 내부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시원하게 뻗어있어 운전석에 앉아있을 때 탁 트인 느낌이었다.
스티어링휠 버튼, 공조장치 조작 버튼 등이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에 있었다. 실내 공간은 휠베이스(2720mm)가 종전보다 20mm 가량 늘어나, 뒷자리에 앉으면 무릎 앞 한 뼘 정도 공간이 남았다.
니로EV는 가속 페달을 밟는대로 재빠르고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갔다. 전기차는 감속 때 버려지는 에너지를 배터리 충전에 활용(회생제동)하기 때문에, 가속 페달을 떼는 동시에 감속이 진행돼 몸이 앞으로 쏠릴 수 있다. 전기차 주행이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주행피로감을 주기도 하는데, 니로EV는 운전대 뒤 패들시프트를 통해 주행 중에도 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양쪽 패들시프트를 당기는 방식으로 총 4단계 감속강도를 설정할 수 있고, 자동모드는 차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계산해 감속 정도를 조절했다. 다른 전기차보다 가속·감속 정도 적응이 쉬워 피로감이 훨씬 덜 했다.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도 업그레이드 됐다. 고속도로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면 니로EV는 스스로 차선을 변경했다. 실주행 전비는 1kWh(킬로와트시) 당 6.7~6.9km가 나왔다. 테슬라 모델3의 공식 전비가 5.8인것을 감안하면 우수한 전비다. 공식제원 배터리 용량은 64.8 kWh, 완충시 주행 거리는 401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