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1955년형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가 지난 5일(현지시각) 1억3500만 파운드(약 1812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기록이다./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1955년형 경주용 자동차가 1800억원이 넘는 값에 낙찰되면서 페라리가 가지고 있던 ‘세상에서 가장 비싼 차’ 가격을 경신했다.

19일(현지시각) CNN 비지니스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5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박물관에서 진행된 비공개 경매에서 1955년형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가 1억3500만 유로(약1812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판매 수익금은 회사 장학 재단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경주 대회 출전을 위해 1955년 개발된 레이싱카로, 전 세계에 단 두 대 뿐이다. 다른 한 대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남겨질 예정이다.

이 차 이름은 당시 메르세데스의 수석 엔지니어인 루돌프 울렌하우트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휘어진 날개처럼 올라가는 문 때문에 ‘굴윙(Gullwing)’이라고도 불린다. 최고 속도는 시간당 186㎞로 알려졌다.

수집차 가격을 추적하는 회사인 해거티에 따르면 이번에 낙찰된 차량은 지금까지 판매된 자동차 중 가장 고가다. 앞서 가장 비싸게 팔린 차는 1963년형 페라리 250 GTO로 2018년 7000만 달러(약 890억원)에 팔렸다.

브라이언 라볼드 해거티 부회장은 “1930년대와 1950년대의 경주용 자동차는 대부분 해당 제조사가 소유하고 있다”며 “시장에 나오는 모든 자동차는 매우 희소성이 있고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국의 한 클래식차 딜러는 자신이 고객을 대신해 낙찰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