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UV에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도그 게이트'. 트렁크를 분리해 반려견 공간을 따로 마련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지난 2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펫 모드(Pet Mode)’라는 기능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펫 모드는 운전자가 반려동물(펫)을 차에 두고 내려야 하는 경우, 차 키나 스마트폰 앱으로 켤 수 있는 기능이다. 사람이 없어도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해주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좌석을 접어 더 넓은 공간을 만들어줘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차에서 주인을 기다릴 수 있도록 돕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과 여행을 떠나는 일도 늘어나면서 자동차 펫 옵션도 다양해지고 있다. 2~3년 전에는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와 매트 등 액세서리 패키지가 주로 출시됐다면, 최근엔 반려동물을 위한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것이 트렌드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강아지 모드(Dog mode)’는 차 안에 반려동물이 있으면 시동을 꺼도 차량 내부 온도 유지·환기 등이 가능하다.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주인이 곧 올 거예요’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차량 내부 온도가 표시된다.

반려동물을 위한 옵션과 액세서리,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XC60 등 SUV 모델 트렁크에 반려동물이 탑승할 공간을 분리해주는 ‘도그 게이트(Dog gate)’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볼보는 지난해 말 좌석에 연결할 수 있는 강아지용 전용 침대 등 차량용 액세서리 4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레이 전기차를 반려동물을 태우기 쉽도록 개조한 다음, 앱으로 예약하면 동물병원·미용실까지 데려다 주는 모빌리티 서비스(엠 바이브)를 4개월 동안 시범 운영했다. 베뉴·아반떼를 비롯해 지난해 출시된 캐스퍼도 차량 전용 반려동물 액세서리 상품이 나왔다. 반려동물이 각종 오물을 묻히는 것에 대비할 수 있는 방오 시트와 안전벨트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네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