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COO(최고운영책임자)이자 미주대권역담당(사장)이 유럽·인도 등 주요 해외 시장을 총괄하게 됐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유럽·인도·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관리·운영도 담당하게 됐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차 이사회 멤버로도 합류한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또, 무뇨스 사장은 미국 자율주행기술 업체 앱티브와 합작한 기업 ‘모셔널’의 이사로도 10일 합류한다. 북미와 중남미에 한정됐던 무뇨스 사장의 역할이 해외 주요 시장 총괄로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에 합류한 2019년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71만대였다. 작년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79만대로 11% 성장했고,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7위(2019년)에서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5위(9.9%)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장재훈 사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호세는 확실히 검증된 리더”라며 “그의 역할 확장이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PSA(푸조시트로앵)과 도요타 유럽 등을 거쳐 닛산에서 15년을 근무했다. 닛산 중국·북미 판매를 총괄하면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했고, 업계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영업 전문가로 통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와 SUV 등 고가 차량의 북미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해외 핵심 지역을 총괄할 정도로 최고경영진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