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1~3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가 다시 1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지난해 90년 만에 G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혼다를 제치고 5위에 올랐던 현대차그룹은 1분기에 격차를 더 벌리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종합한 미국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도요타는 미국에서 51만5000대를 판매해 GM(51만대)을 앞섰다. 현대차그룹은 32만3000대를 판매해 혼다(26만6000대)를 따돌렸다. 두 회사 판매 격차는 5만7000대로 지난해 연간 격차(2만9000대)보다 컸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와 ‘미국 빅3(GM·포드·스텔란티스)’에 이어 점유율 9.7%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5위, 혼다와 격차 벌려
특히 현대차와 도요타는 미국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을 크게 줄이고도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미국 내 완성차업체의 대당 판매장려금은 스텔란티스(2256달러)·GM(1922달러)·닛산(1770달러) 순으로 높았고, 현대차(645달러)·기아(890달러)·도요타(904달러) 순으로 낮았다. 반도체 공급난에 잘 대응하면서 신차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상품성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1분기에 14% 증가한 12만대를 판매하며 8위에 올라 판매량이 38% 감소한 닛산(20만2000대)을 추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과 공급망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