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1~3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가 다시 1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지난해 90년 만에 G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혼다를 제치고 5위에 올랐던 현대차그룹은 1분기에 격차를 더 벌리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지난해 12월 전기차 전략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공개할 전기차를 소개하고 있다. 도요타는 2030년 전기차 세계 판매 목표를 기존 200만대에서 3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4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종합한 미국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도요타는 미국에서 51만5000대를 판매해 GM(51만대)을 앞섰다. 현대차그룹은 32만3000대를 판매해 혼다(26만6000대)를 따돌렸다. 두 회사 판매 격차는 5만7000대로 지난해 연간 격차(2만9000대)보다 컸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와 ‘미국 빅3(GM·포드·스텔란티스)’에 이어 점유율 9.7%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5위, 혼다와 격차 벌려

특히 현대차와 도요타는 미국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을 크게 줄이고도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미국 내 완성차업체의 대당 판매장려금은 스텔란티스(2256달러)·GM(1922달러)·닛산(1770달러) 순으로 높았고, 현대차(645달러)·기아(890달러)·도요타(904달러) 순으로 낮았다. 반도체 공급난에 잘 대응하면서 신차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상품성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1분기에 14% 증가한 12만대를 판매하며 8위에 올라 판매량이 38% 감소한 닛산(20만2000대)을 추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과 공급망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