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로의 매각이 무산된 쌍용차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의 작년 재무제표를 감사한 삼정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쌍용차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든다”며 ‘의견 거절’을 표명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쌍용차는 작년 3월에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당시 이의신청을 통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오는 14일까지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쌍용차는 그러나 지난달 28일 인수 잔금을 미납한 에디슨모터스와의 매각 계약을 해지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에도 이의신청을 제기해 개선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의신청이 제기되면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최대 1년 연장이 가능한 개선 기간을 부여할지 결정하게 된다. 쌍용차는 전기차 계획이 구체화되는 등 경영 여건이 개선돼 재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쌍방울그룹이 1일 “쌍용차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쌍용차의 희망대로 재매각 절차가 진행될 최소한의 가능성은 열렸다. 쌍용차가 앞서 자금력·기술력이 부족한 에디슨모터스에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된 만큼, 실제 인수 능력을 가진 인수자 참여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