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의 신차 2023년형 XM3의 내부 모습. /르노코리아 제공

최근 신차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구매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최근엔 성능뿐 아니라 가족 건강을 고려해 ‘새차 증후군’이 없는 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각종 유해물질이 적은 점을 앞세워 환경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새차증후군은 새집증후군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새집증후군은 새 건물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으로 건강상 문제나 불쾌감을 겪는 것을 뜻한다. 아이들이 아토피가 발생하거나 호흡기 질환, 두통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차증후군도 원인은 비슷하다. 차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료, 유기화합물이 들어간 접착제 등을 사용하면서 차를 처음 뽑았을 때 새집증후군과 비슷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나오는 신차를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조사해 발표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각종 유해물질이 최저치로 검출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차증후군 유해물질을 없애기 위해 ‘핫 멜팅 공정(Hot Melt Process)’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지적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핫 멜팅 공정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적용한 도어트림 생산 기술로, 기존의 접착제 대신 소재 간 용융접합 처리를 하는 방식이다. 용융은 불용성분(고체)에 다른 물질을 첨가하여 가용성 성분(액체)으로 변화시키는 조작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내장재, 시트 등을 생산하는 공정에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들어간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하며 새차증후군이 없는 차를 만드는 회사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주요 차종인 QM6, XM3, SM6 모두 핫 멜팅 공정으로 생산된다. 그 결과 2020년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에서 XM3는 톨루엔이 18.9㎍/㎥ 검출되는데 그쳤다. 거의 검출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조사에서 경쟁사의 최고급 차량에서도 톨루엔은 기준치(1000㎍/㎥)의 1.7배가 검출됐다.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 “우리 아이, 가족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핫 멜트 공정 등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접착제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며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