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공개된 볼보의 전기차 콘셉트카 ‘콘셉트 리차지’는 향후 볼보가 출시할 전기차의 방향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공기 역학적 디자인과 넓은 실내, 친환경 소재가 특징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지난해 볼보는 ‘볼보 리차지 버추얼 이벤트’를 통해 2030년까지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7종의 전기차를 추가 출시해 글로벌 판매 50%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동차 제조 공정과 사용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고유의 프리미엄 품질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콘셉트 리차지’는 이 같은 볼보의 의지를 보여준다. ‘콘셉트 리차지’는 볼보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다. 앞서 출시한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 이후에 내놓을 전기차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차량은 배터리 팩을 수용하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출 수 있는 동시에 공기역학적 효율성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차체 바닥 전체를 배터리 팩으로 배치해 휠 베이스와 휠 크기를 확대했다. 이로 인해 오버행(차체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은 짧아졌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엔 넓은 수납 공간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낮게 설계된 후드와 새로운 좌석 위치, 최적화된 지붕 형태 등을 통해 SUV의 강점인 높은 시야를 유지하면서도 공기역학 효율성을 확보해 주행 거리를 향상시켰다.

전면 디자인은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실내 인테리어엔 친환경 소재가 대거 사용됐다. 첨가물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100% 천연 통기성 직물인 스웨덴산 양모 등 천연 소재와 재활용 소재를 과감히 사용해 볼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도어, 좌석 쿠션 등 사람의 손이 닿는 표면은 텐셀 섬유가 포함된 친환경 소재로 마감했다. 텐셀 섬유는 물과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공정을 통해 생산된 소재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감촉도 부드럽다. 이에 따라 실내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을 현저하게 줄였다. 좌석 등받이와 헤드레스트, 스티어링 휠의 일부는 볼보의 친환경 신소재인 노르디코로 마감됐다. 노르디코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숲에서 얻은 바이오 기반의 소재로, 가죽을 사용해 인테리어를 구성했을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74% 낮다. 내부 바닥과 문 하부는 100% 울이 사용된 카펫으로 마감됐다.

디자인도 기존 내연기관차와 차별화했다. 전면 그릴은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를 재해석해 방패 모양과 같은 구조로 대체됐다. 실내 공간도 평평해지고 더 넓어졌으며, 스크린도 15인치로 더 커졌다.

볼보는 앞서 2020년 기존 CMA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차 XC40 리차지를 시작으로 쿠페형 전기 SUV인 C40 리차지를 선보였고 지난달 국내에도 출시했다. C40 리차지는 완충 시 최대 356㎞를 달릴 수 있으며,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 데 40분이 소요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운영체제에 전기차 전용 T맵 인포테인먼트, LTE 통신망 5년 무상 서비스, 무선업데이트(OTA) 15년 무상 서비스가 기본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