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망 붕괴가 심화되면서 올해 전세계 승용차 생산이 260만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구 IHS마킷)는 올해 전세계 승용차 생산량 전망을 8160만대로 260만대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러시아 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고 우크라이나산 부품 공급이 끊긴 가운데, 코로나 확산과 반도체 부족 같은 대형 이슈가 겹치면서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럽 업체들이 가장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 車 생산 올해 260만대 감소… 독일차 피해 가장 클 듯
S&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되는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하니스(전성뭉치)의 약 45%가 일반적으로 독일과 폴란드로 수출되고 있어, 폴크스바겐과 BMW 등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 같은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
허버트 디스 폴크스바겐 CEO 는 이번주 초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부품 부족으로 회사의 2022년 전망 달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유럽에서 북미와 중국으로 일부 생산을 이전하고 있다고 했지만,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기 시작해 역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BMW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이유로 자동차 부문의 올해 이익률 전망을 8%~10%에서 7%~9%로 낮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차인 독3사(벤츠·BMW·아우디)의 공급 물량 역시 부족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