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경차 시장이 캐스퍼와 레이의 선전 덕분에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캐스퍼·모닝·레이·스파크 등 국산 경차는 8844대로 코나·니로 등이 포함된 국산 소형 SUV 판매(8421대)를 넘어섰다.
경차 부활을 주도하는 차는 현대차 캐스퍼다. 지난달 3304대가 팔리며 지난해에 이어 월 평균 3000대가 지속 팔리고 있다. 운전석 180도 폴딩 기능과 첨단 주행보조시스템 등 경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엔 뒷좌석을 없애 적재 공간을 940L로 늘린 2인승 밴 모델을 1375만원에 출시했다.
기아 레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3128대가 팔리며 경차 2위에 올랐다. 레이는 차박(차에서 숙박)까지도 가능할만큼 넉넉한 공간 때문에 캠핑족 뿐 아니라 꽃배달·세차 등 다양한 자영업자들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최근엔 조수석마저 없앤 ‘1인승 밴’을 출시해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적재 공간은 최대 1628L에 달한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1305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1345만원이다. 과거 경차 시장 주인공이었던 모닝(1700대)과 스파크(622대)는 구형이라는 인식 때문에 판매가 감소 추세다. 이때문에 전체 경차 시장 규모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좌석 폴딩이나 좌석 삭제 같은 변화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경차 시장 전체가 살아나려면 차종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