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8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7.48% 급등한 870.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제재 소식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지만 테슬라엔 매수 주문이 쏟아진 것이다.
이날 테슬라의 급등 이유는 이 회사의 첫 유럽 공장인 독일 베를린 공장이 조만간 승인을 받아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슈피겔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브란덴부르크 그뢴하이델에서 연간 50만대 이상의 차와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이미 생산 시설을 갖추고 테스트 차량을 만들고 있지만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실제 생산을 하진 못했었다. 그러나 공장 승인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생산량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업체에 생산량은 중대한 이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 93만622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2020년보다 87%가량 증가한 수치로, 자동차 업계에선 테슬라의 판매량이 올해 150만대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독일 공장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차량을 공급 할 수 있느냐를 결정할 요인으로 꼽힌다.
테슬라의 생산 능력은 경쟁 업체인 루시드나 리비안 등을 압도하는 것이다. 지난해 리비안의 생산 목표량은 1200대였고 실제 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루시드 역시 수백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테슬라는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독일 뿐 아니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 신규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한다. 기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선 제조설비 증설에 1억8800만(226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미국 프리몬트 60만대, 중국 상하이 45만대, 독일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각각 50만대를 생산해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테슬라의 독일 공장 승인을 두고 독일 환경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공장 공사가 삼림을 파괴하고 3만명이 먹을 수 있는 물을 사용하는 등 수자원을 고갈시켜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