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일본 철수 12년 만에 친환경차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재공략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8일 도쿄 오테마치원 미쓰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어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현대의 전기차·수소차를 통해 일본 정부가 추구하는 탈탄소화 실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5월부터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를 온라인으로 주문받고, 7월부터 인도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 가격은 479만~589만엔으로 보조금 적용 시 최저 399만엔(약 4138만원), 넥쏘는 776만8300엔으로 보조금 적용 시 최저 526만8300엔(약 5464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3나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와 비슷한 가격대다.
판매는 온라인으로만 하되 정비 센터는 오프라인으로 구축한다. 올해 7월 완공하는 요코하마 고객경험센터를 포함해 2025년까지 전국 5개 고객센터를 개설한다. 지역별 제휴 정비 공장을 추가 확보하고 전국 3500개 긴급 출동 거점을 마련한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에 진출해 한류 스타 배용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그랜저·쏘나타·아반떼 등을 출시했다. 하지만 2009년 말 누적 판매가 1만5000대에 그쳐 철수를 결정했다.
장재훈 사장은 당시 철수로 고객들에게 폐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는 “원점으로 돌아와, 진지하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온·오프라인으로 총 200여 명의 취재진이 참가했다. 한 일본 일간지 기자는 “현대차의 성능과 디자인 모두 예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진 것 같다”면서도 “일본인들은 자국 차량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고가 제품의 온라인 구매에도 친숙하지 않다는 점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