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작년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픽업트럭 ‘뉴 렉스턴 스포츠’의 롱바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을 타봤다. 1200L가 넘는 넉넉한 적재 공간과 4륜 구동을 갖춘 국산 유일 픽업트럭이다.

시승 모델은 최상위 ‘익스페디션’ 제품으로 기본 차량 가격은 3985만원인데, 시승차는 시트와 인테리어 등 약 400만원 어치 옵션이 적용됐다. 외관부터 픽업트럭의 웅장함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로 시원하게 뻗은 검은색 라디에이터 그릴, 검은색 휠 등의 여러 요소가 차의 단단함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줬다.

외관과 달리 내부는 편안하면서도 첨단화된 모습을 보였다. 계기판은 과거 아날로그와 달리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으로 바뀌었고, 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여러 기능을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었다.

승차감은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네 탑재된 2.2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이다. 이전 모델 대비 각각 8%, 5%씩 향상됐다. 고속 주행시에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거친 질감이 전달됐지만, 시내 주행을 할 때에는 픽업트럭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차선 유지 및 이탈 방지 등의 ADAS(첨단주행보조장치)도 탑재됐다. 올림픽대로에서 제법 차선을 잘 인식하고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커브가 심한 구간이나, 복잡한 도로 구간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번 모델에는 쌍용차의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이 새롭게 적용돼 모바일 앱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거나 차내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