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전기차 충전기가 가장 많이 설치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도(1만8610개),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814개)였다.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 수는 부산광역시가 29.4대로 제일 많아, 전기차 충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충전소가 가장 많은 곳은 서초구(289곳), 가장 적은 곳은 강북구(72곳)였다. 이는 전기차 충전 정보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가 자사 데이터와 전력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11일 소프트베리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충전기 수는 7만대를 돌파해 전체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000대를 갓 넘겼던 전기차 충전기가 5년 새 38배로 늘어난 것이다. 2019년 충전기 수(4만4792대)와 비교해도 2년 만에 60%가 증가했다. 작년 23만대를 넘어선 전기차 확산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부산·서울 등 광역시 급속충전기 쓰기가 더 어려워
광역지자체별 전기차 충전기 수는 경기, 서울(1만31개), 대구(5334개), 경북(4766개), 경남·제주(각 4719개) 순이었다. 제주의 경우 전기차 관광이 많은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울은 충전 편의성을 가늠하는 ‘급속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23.9대로 전국 평균(15.3대)보다 훨씬 높았다.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 속도에 따라 급속과 완속으로 나뉜다. 배터리 완전 충전에 급속은 30분 안팎, 완속은 4~5시간이 걸린다. 급속은 휴게소·상업시설에, 완속은 주택·업무시설 등 장시간 주차를 하는 곳에 주로 설치한다. 주유소가 많아야 내연기관차를 타기 편한 것처럼, 급속충전기가 충분해야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에선 부산, 서울, 인천(24.3), 대전(23.2)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주요 도시 대부분이 20대를 넘겼다. 급속충전기를 잡기 위한 전기차 이용자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충전기 여러대를 갖춘 충전소를 기준으로 서울시 구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초·강남·강서구는 200곳이 넘는 충전소가 최소 2대 이상의 충전기를 확보하고 있었다. 반면 강북·관악·종로·광진·도봉구는 충전소가 100곳이 안 됐다. 다만 올해부터 충전기 의무 설치 대상이 500가구 이상 아파트에서 100가구 이상으로, 공중시설은 주차면 100면에서 50면으로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전체 충전기 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점심시간 충전 경쟁이 제일 치열, 회원 가입 안 하면 손해
충전기 1대당 계절별 충전 시간에선 겨울철이 월평균 2551분, 여름은 2027분으로 겨울철 이용 시간이 25% 정도 더 길었다. 겨울에 방전이 빨리 되는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충전기 유형별 피크타임은 주택에 주로 설치된 완속충전기는 저녁 7시 이후부터 심야 시간, 급속충전기는 점심시간(정오~오후 1시)이었다. 이 시간을 피해야 빈 충전기 찾기가 더 수월하다는 의미다. 직장 내 충전기는 퇴근 시간 직전(오후 6시), 마트·쇼핑몰에 설치된 충전기는 오후 2~4시가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충전 요금은 충전 사업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1kWh(킬로와트시)당 280~300원대가 대부분이지만, 회원·비회원 금액이 다른 경우가 많다. 비회원일 경우 배터리 완전 충전 때마다 회원보다 평균 2000원 이상을 더 내야 한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전체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전기차 이용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지역별 충전 인프라 격차, 잦은 고장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