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10%를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고 현대글로비스가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칼라일은 현대글로비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매각 지분은 정몽구 명예회장 6.71%와 정의선 회장 3.29%를 합해 총 10%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해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다. 정의선 회장은 기존 23.29%에서 20%로 줄었다.
칼라일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 리미티드를 통해 6113억원에 주식을 매수,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칼라일그룹은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한국시장에서 20년이상 투자활동을 펼쳐온 글로벌 투자회사다.
이에 따라 주요 주주는 정의선 회장(20%),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11%), 칼라일(10%), 현대차(4.88%), 현대차정몽구재단(4.46%) 순으로 변경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매각은 현대글로비스의 주주가치를 높이고,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오너 일가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지난달 말 발효되자, 이 규제에 맞춰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 전에는 대기업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상장사(비상장 20%)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개정안에선 상장사도 지분 기준이 20%로 강화된다.
현대차 오너 일가 지분 10%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칼라일그룹이 우군으로 나선 셈이다. 정 회장은 2019년 칼라일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대담에 참석해 이규성 칼라일그룹 대표와 좌담회를 가진 적이 있다.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2015년에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맞춰 대규모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은 15조 9358억원, 영업이익은 801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