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2022년 새해에 신차를 대대적으로 출시한다. 특히 주요 브랜드들은 신형 전기차만 최소 16종을 쏟아내며 전기차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게 된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고 전기차 대중화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차 그랜저와 수입차 대표 모델 벤츠 C클래스 같은 스테디셀러들도 새해 완전 변경 모델로 내놓는다.

/그래픽=박상훈

◇전기차 쏟아진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에 이은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6′(중형 세단)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아직 콘셉트카 사진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지만,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미래차 느낌이 물씬 나는 콘셉트카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계승될 것”이라며 “가격은 내년 보조금 100% 지급 조건인 5500만원 미만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 기아는 신형 니로EV를 출시한다. 한국GM은 완충 시 주행거리 400km 초반에 4000만원대 초반(보조금 지급 전)의 전기차 ‘신형 볼트EV’와 ‘볼트EUV’를 출시한다. 쌍용차는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다음 달 출시한다.

수입차업계도 전기차를 쏟아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클래스급 전기차 ‘EQE’와 준중형 전기 SUV ‘EQB’를 한꺼번에 내놓는다. EQE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현재 내연기관차 E클래스보다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유럽에서 660km를 인증받아 조건이 까다로운 한국에선 500km 이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EQB는 콤팩트 사이즈인데도 7인승이 가능한 모델이다.

BMW는 스포츠카 느낌이 나는 준중형 전기 세단 i4와 MINI(미니)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아우디는 준중형 전기 SUV로 유럽에서 주행거리 520km를 인증받은 ‘Q4 e-트론’으로 전기차 판매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볼보자동차는 내년 1분기 국내에 처음으로 전기차를 선보인다.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C40리차지’와 기존 소형 SUV 기반의 전기차 ‘XC40리차지’까지 2개 차종으로, 이들은 유럽에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볼보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중형 세단 ‘폴스타2′ 사전 계약을 1월부터 받는다. 포르셰는 대표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더 높인 타이칸 GTS를 출시한다. 렉서스는 소형 SUV인 UX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X 300e를 선보인다. 이 밖에 르노삼성이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하는 등 주요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 모델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랜저·C클래스 완전 변경… 초대형차도 들어와

내년 가장 많은 소비자가 기다리는 차는 바로 그랜저 신형이다. 2017년 이후 해마다 10만대 이상이 팔리며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랜저는 내년 말 6년 만에 완전 변경된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만큼 각종 첨단 사양을 집약하면서 그랜저의 최고 강점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수입차에 입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준중형 세단 C클래스를 7년 만에 완전 변경한 모델로 출시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S클래스에 버금가는 주행 보조 시스템과 인공지능 시스템 같은 첨단 사양이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로버는 대표 럭셔리 SUV인 ‘레인지로버’ 완전 변경 모델을 4·5·7인승으로 출시한다. 폴크스바겐은 국내에서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소형 해치백 ‘골프’의 완전 변경 모델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기다렸던 미국 정통 차들도 대거 들어온다. 한국GM은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와 풀사이즈 픽업트럭 ‘GMC 시에라’를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포드는 조립식 레고 장난감처럼 모듈식으로 설계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SUV ‘브롱코’를 국내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