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승용·상용차 통틀어 ‘현대차 포터’가 차지했다. 8만4585대가 팔려 그랜저(8만1344대)를 제쳤다. 소형 트럭 포터가 국민차 그랜저를 제치고 1등에 오른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기아 카니발(6만7884대)도 그랜저 다음인 3위에 올랐다. 세단이나 SUV가 아니라 미니밴이 판매량 3위에 오른 것도 역대 처음이다.

포터가 1등을 차지한 배경에는 전기차 모델인 ‘포터EV’의 급성장이 있다. 포터의 올해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71% 증가한 1만4661대를 기록했다. 포터EV는 최근 보조금을 받으면 디젤 모델보다 더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개인 사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게다가 소형 트럭은 영업용 번호판 신규 발급이 제한되는 규제가 있지만, 전기차 모델에는 이런 규제가 없다는 점도 반영됐다. 최근 CJ대한통운·쿠팡 등 대기업 물류·유통기업들은 배송용 전기 트럭을 대거 도입하고 있다.

카니발은 원래 패밀리카로 많이 팔렸지만, 최근엔 기업인들의 세컨드카나 정치인들의 의전차로 부상하고 있다. 카니발은 2열 좌석 공간이 대형 고급 세단만큼 넓은 데다 의자를 뒤로 젖혀 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