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차의 대표 패밀리 SUV인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봤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올해 7월 처음으로 출시된 후 전체 싼타페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외관으론 가솔린·디젤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내부에는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10.25인치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가 낮은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점은 약간 답답해 보였다. 그 위에 변속기 조작 버튼과 공조 버튼이 혼재돼 있어 복잡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행 성능이나 연비만큼은 아쉬운 점이 없었다.

주행을 시작하자 여느 하이브리드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전진했다. 저속에서 전기모터로 속도를 내는 하이브리드차 특성상, 페달을 밟자마자 순간적으로 확 치고 나가는 가속력도 돋보였다. 고속도로에서 가속을 위해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이 ‘부웅’ 하고 작동하며 차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 이 차량은 공식 연비가 복합 기준 1L당 14.3㎞였는데, 실제 주행에선 훨씬 괜찮았다. 고속도로를 포함한 왕복 100㎞ 거리를 주행해본 결과 연비는 1L당 18㎞대를 기록했다. 실제로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차량 1열과 2열 유리창에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됐다. 이 때문인지 고속도로 주행중 신경 쓰이는 풍절음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 노면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다만 이 차량에 탑재된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은 저음부분이 두드러지지 않는 밋밋한 소리를 내 보컬 위주의 일반 가요 외에는 음악의 풍부한 소리를 느끼긴 어려웠다.

패밀리카답게 트렁크 공간도 넉넉했다. 골프 가방 3~4개는 여유롭게 넣을 수 있는 수준이다. 2열 레그룸은 키 180㎝의 성인이 타기에도 여유로웠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캘리그래피 모델로 판매가는 4734만원이다. 기본 모델의 가격은 3414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근에는 5·7인승 외에 6인승 시트 옵션(75만원)도 선택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