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포르셰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제가 지난주에 열린 LA오토쇼 대신 서울행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2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 모빌리티쇼’. 포르셰 미디어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셰AG 파나메라 제품 라인 부사장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 고객에게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공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방송인 유재석씨의 차량으로도 유명한 파나메라는 포르셰 최초의 4인승 세단이다. 프리무스 부사장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포르셰 본사에서 파나메라 제품 라인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프리무스 부사장은 이날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파나메라는 특히 대형차를 선호하는 한국인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기 위해 PHEV 모델을 내놓게 됐다”고 했다. 그는 “소형차를 선호하는 일본에선 파나메라의 매출이 다소 하락하는데, 훨씬 역동적이며 개성을 추구하는 한국은 글로벌에서 네 번째로 파나메라가 많이 팔리는 국가”라며 “이번 PHEV 모델은 한국에서 포르셰가 또 한번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포르셰에 따르면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에는 17.9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최대 462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파나메라 모델보다 0.2초 빠른 4.4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80㎞다. 이 차량에는 집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가 제공돼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다.
프리무스 부사장은 “파나메라 특유의 고급 감성과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그대로 살리면서, 환경에 대한 고민까지도 만족시키는 차량”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파나메라 시리즈에서 순수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포르셰의 전기차는 타이칸 같은 특정 라인이 담당하고, 파나메라를 비롯한 다른 모델들은 하이브리드 위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르셰 측에 따르면 유럽에서 팔리는 파나메라 모델의 60% 정도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프리무스 부사장은 “포르셰는 칠레에서 e퓨얼(친환경 연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연구의 진전에 따라 내연기관차도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수퍼카 업체로서 내연기관차의 감성과 성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편 포르쉐코리아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911 GTS와 마칸 GTS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했다. 포르셰는 이 밖에도 전기차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99X 일렉트릭’ 등 12종의 차량을 전시한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한국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경영 투자와 매력적인 제품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포르셰는 올 상반기에 월 1000대가 수용 가능한 포르셰 전용 차량물류센터를 열었고, 최근엔 송도에 이어 분당에서도 포르셰 스튜디오 개장을 앞두고 있다. 대구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하며 인증 중고차 센터를 추가했고, 제주도에 이어 부산에도 브랜드 쇼룸 개장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