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X’ 중앙에는 28인치 디스플레이가 설치 돼 있다./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이번 쇼에서 ‘M 테크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M은 모비스와 모빌리티라는 두 가지 뜻을 담고 있으며, 주요 전시품은 엠비전X, e-코너 모듈, 자율주행용 신개념 에어백 등이다.

먼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엠비전X다. 엠비전X는 4인승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로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어떤 차가 등장할지 엿볼 수 있는 차다.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이 차 안쪽엔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좌석 4개가 마련돼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차량 한가운데 설치된 ‘버티컬 콕핏’이 눈에 띈다. 사각 기둥 형태의 이 콕핏은 각 면에 28인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승객의 제스처를 인식해 내비게이션 실행, 음악 재생, 음량 조절을 한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유리 창문은 ‘360도 스크린’으로 변하고, 차를 타면서 마치 영화관에 온 것처럼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엠비전X는 이동형 공연장이 되는 셈이다.

엠비전X 옆에선 미래 자율주행차에서 승객의 몸을 보호하는 에어백이 어떤 모습이 될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 중에는 마주 앉은 승객을 보호하는 ‘대면 승객 보호 에어백’, 또 좌석을 눕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승객의 머리와 가슴을 보호하는 ‘릴렉스 승객 보호용 에어백’이 전시된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승객 안전을 위한 기술을 최우선으로 연구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자동차 바퀴로 불리는 ‘e-코너 모듈’은 각 바퀴에 독립적인 제어 장치가 달려있고 90도까지 회전한다./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세대 자동차 바퀴인 ‘e-코너 모듈’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e-코너 모듈은 차량의 제동·조향·구동·서스펜션 장치를 바퀴 하나에 접목시킨 신기술이다. 모든 바퀴에 독립적인 제어 장치가 달려 있어 각 바퀴가 최대 90도까지 회전한다. 이를 통해 차량이 게처럼 좌우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이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제로 턴’이 가능하다. 도심 속 좁은 주차 공간에서 평행 주행으로 빠져나오는 등 복잡한 환경에서도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현대차가 2025년 개발 예정인 이동형 카페나 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 참가 기간 중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공학교실’도 운영한다. 적외선 센서와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스마트카와 적외선 센서로 장애물을 만나면 충돌 직전에 정지하는 세이프카가 수업의 주제로, 현대모비스가 준비한 키트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초등학생 관람객 누구나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접수하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평일에는 오후에 한 번, 주말에는 오전과 오후 각각 한 번씩 열린다. 주니어공학교실은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는 목적으로 임직원 재능 기부 형식으로 운영되는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