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7일(현지 시각)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차 내부는 운전대가 없고 앞 좌석이 180도 회전해 실내가 거실처럼 변한다. 천장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모든 탑승객이 각자 원하는 영화를 볼 수도 있다. /EPA연합

현대차·기아가 17일(현지 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1 LA 오토쇼’ 에서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전시용 디자인차)를 각각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3열 좌석 배치가 가능한 대형차로 완충 시 주행거리는 480㎞ 이상이 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현대차가 선보인 ‘세븐’은 2024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7의 기반이 되는 차다. 앞 좌석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의자, 뒷좌석은 ‘ㄱ’ 자형 벤치가 적용돼 실내가 거실처럼 꾸며졌다. 천장에는 77인치 대형 멀티 스크린이 설치돼 승객이 영화와 스포츠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각자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세븐에는 운전대가 없었지만, 실제 양산될 때는 운전대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엽 현대차 전무는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4단계 자율주행이 구현될 것을 예상하고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기아가 공개한 ‘더 기아 콘셉트 EV9′는 2023년 출시될 EV9의 바탕이 되는 차다. 운전대는 자율주행 모드일 때는 좌석 앞 공간으로 들어갔다가, 직접 운전할 때는 올라오는 팝업형이다. 앞좌석을 뒤로 돌리고 2열 좌석을 테이블로 변형시켜 승객들이 둘러 앉을 수 있다. 또 3열 좌석을 뒤로 돌려 외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두 차 모두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 482㎞, 20~30분 내 80% 충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LA오토쇼에선 벤츠·BMW·아우디 등 전통 완성차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대신, 신흥 전기차업체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는 3만7499달러(약 4430만원)부터 시작하는 중형 SUV ‘오션’을 공개했다. 주행거리는 402~563㎞다. 피스커는 마그나·폭스콘 같은 업체에 생산을 위탁해 전기차 가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도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자회사인 빈패스트는 이날 2개의 전기 SUV를 선보이면서 미국에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국의 뮬렌테크놀로지, 중국의 에디슨퓨처와 임페리얼, 헝가리의 코베라 같은 신흥 전기차 업체들이 신차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