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마세라티

마세라티가 지난 7월 브랜드 첫 전동화 차량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웅장한 배기음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마세라티의 매력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살아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경기 남부의 고속도로를 왕복 150㎞ 달려봤다.

이 차에는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파란색이 차량 곳곳에 반영됐다. ‘삼지창’으로 불리는 로고 밑단엔 파란색 화살표가, 좌석 가죽 시트엔 파란색 봉합선이 있었다. 실내엔 10.1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돼 마세라티엔 부족했던 ‘디지털 느낌’이 강조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특유의 ‘그르릉’거리는 엔진 소리가 주차장에 크게 울렸다. 이 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시동을 걸 때 전기모터가 아닌 엔진을 사용한다. 가속 패달을 밟자 하이브리드 차량의 ‘이부스터(eBooster)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기차처럼 속도가 신속하게 올라와주며 차량이 물 흐르듯 앞으로 내달렸다. 이부스터는 실제 도로 주행 중에서도 가속을 할 때마다 작동하며 낮은 rpm에서도 빠르게 내달리는 효과를 냈다. 2.0L 엔진에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기존 6기통 대비 아쉬울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실제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해 최고 출력 330마력을 발휘해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스포츠’ 모드를 쓰지 않아도 만족도가 높았다. 코너링 쏠림 현상이 거의 없었고, 제동도 부드럽고 신속하게 반응했다. 연비는 최고 9㎞/L 정도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반자율주행’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어 장거리 운행에 피로감이 꽤 쌓였다. 거대한 외관과 다르게 뒷좌석 공간은 좁은 편이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두 개를 겨우 넣을 수 있다. 기본 모델 가격은 1억1450만원, 그란루소 모델은 1억2150만원, 그란스포트 모델은 1억20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