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12일 인천 한국GM 디자인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방한(訪韓)한 키퍼 부사장은 이날 “2025년까지 국내에 GM 산하 브랜드의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량 수입하고 제조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GM노조의 ‘전기차 배정’ 요구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키퍼 부사장은 “한국에선 (내연기관차인) 인기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를 유지하는 것과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을 2023년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서 영원히 전기차를 안 만들겠다고는 못 한다”면서도 “당장은 제조보다 기술연구소 엔지니어들이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만 했다. 키퍼 부사장은 “내연기관차는 단기간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추가 물량 배정 계획은 없지만, 감산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GM은 지난 1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 내부에선 “전기차 물량을 못 받으면 한국 공장이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지난 6월엔 노조가 미국 GM 본사를 찾아 전기차 생산 배정을 요청했다. 한국GM은 2023년 출시될 CUV 외에 내연기관 신차가 없고, 전기차 생산 물량은 제로(0)다. 작년까지 7년 연속 적자로 누적 손실이 3조4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전기차 배정 말고는 활로가 마땅치 않은 처지다.